많은 사람이 알고 있듯이, 울산은 고래의 고장이다. 그러한 울산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을 꼽자면 당연하게도 고래고기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 포경업은 금지된 상태지만, 울산에서는 고래고기를 맛볼 수 있다. 울산의 고래고기는 국내 유일 고래관광특구인 장생포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그러니 울산에 방문한다면 반드시! 고래고기의 맛을 봐야 할 것이다.
이채로운 풍미, 고래고기
장생포에서 먹는 고래 수육은 냄새가 없으며, 부드럽고 쫄깃쫄깃해 씹을수록 고소하다. 소금에 찍어 먹기도 하지만 새우젓과 고래 수육의 조화는 절묘하다. 내장은 삶아 볶은 소금이나 멸치젓갈과 청량초를 섞어 함께 먹는다. 막찍기 또는 막치기로 부르는 고래회는 가장 신선한 부위로, 초고추장이나 참기름 장에 찍어 겉절이나 김치에 싸 먹으면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꼬리와 지느러미는 몇 달씩 소금에 절였다가 데쳐서 초고추장과 함께 먹는데, 고래의 여러 부위 중 이 맛을 최고로 치는 사람이 많다. 보통 고래고기를 소고기 맛과 비교하지만 담백하면서 이채로운 풍미는 소고기와는 다른 차원의 맛이다. 맛집에 따라서 처음 고래고기를 맛보는 사람을 위해 다져서도 나오지만, 사실 다진 고래고기로는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아예 소고기 육회처럼 참기름을 뿌리고 배, 파, 마늘과 버무려 노른자를 얹어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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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부위별로 천차만별이다. 보통은 모둠으로 많이 주문해 먹는다. 꼬리와 가슴, 껍질, 내장 등 부위별로 곁들이는 양념이 모두 다르다. 고래고기는 눈치를 보면서 먹는 고기로 불리는데, 공급량이 적고 유통과정이 복잡해 쇠고기 가격의 10배에 달한다. 비싸다 보니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포경이 금지된 탓에 고래고기는 그물에 다른 생선과 함께 잡히거나 죽은 채 발견만 것만 유통된다. 고래고기는 보통 12가지 맛이 있다고 하는데, 꼬리와 날개, 삶거나 숙성시킨 맛이 다르다. 최근에는 고래 비빔밥, 고래 스테이크 등 ‘고래 밥상’이라는 새로운 메뉴가 개발돼 거부감을 가진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다.
고래고기에 관한 유명인들의 일화도 많다. 고래고기 맛에 반한 박목월 시인은 차편으로 실어 날라 먹었고, 화가 변종섭 씨는 별세하기 전 고래고기 맛을 못 잊어 울산에 내려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울산 남구 장생포와 달동에는 현재 약 50여 개의 고래고기 음식점이 운영 중이다. 남구청은 남구 대표 먹거리인 고래 밥상을 울산 관광 상품으로 특허청에 상표 출원했다. 범고래 밥상과 어린이들을 위한 아기고래 밥상, 고래 비빔밥과 해산물 재료로 구성된 5개 코스의 고래 정식이 그것이다. 포유동물인 고래는 육질 구성이 쇠고기나 돼지고기와 흡사해 조리방법도 한식 탕전문집 같다. 육개장처럼 얼큰하게 끓인 고래 갈비탕과 두루치기, 고래고기 수육, 생고기로 구이와 육회를 내기도 한다.
귀한 고래고기를 맛볼 수 있는 울산 남구! 12가지의 맛이 나는 고래고기 요리를 맛보러 울산 남구로 출발~!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08월 0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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